현금난에 직면한 롯데케미칼, 1조원 규모 건자재 사업 매각 추진
코인개미
0
649
2024.12.03 18:30
롯데케미칼이 자금 유동성 위기 돌파를 위한 방안으로, 최대 1조원에 달하는 건축자재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하며 재정적 어려움이 부각되자, 비핵심 사업부를 분리해 매각하는 '카브아웃(Carve-out)' 전략을 선택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국내 유수의 IB와 협력하여 국내외 원매자와 접촉하며 사업부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모투자펀드(PEF) 및 전략적 투자자(SI)가 매물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화학업종과 큰 연관이 없는 사업 부문을 매각하여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건자재 사업부는 인조 대리석 브랜드 ‘스타론’, 고순도 천연 석영 제품을 다루는 ‘래디언스’, 100% 자연 광물 원료로 제작된 세라믹 소재 브랜드 ‘로셀린’ 등으로 구성된다. 이 사업부의 최근 연간 매출액은 약 4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8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현재 시장에서 사업가치는 EBITDA의 약 10배로 평가받고 있어 최소 8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 전망과 함께 주택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해당 사업 부문에 대해 최대 1조원의 기업 가치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건자재 시장은 LX하우시스, KCC, 현대L&C 등이 ’빅3’를 형성하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은 아직 시장 내 점유율이 미미한 후발 주자다. 최근 2~3년 건설 경기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고 건설 경기가 회복될 경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예상할 수 있는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의 비핵심 사업부 매각을 통해 유동성 위기설을 해소하려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양한 사업부 매각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유통(롯데쇼핑), 관광(롯데호텔), 화학(롯데케미칼) 외의 비핵심 사업부 매각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롯데렌터카의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해 경영권 지분 약 60.67%의 매각에도 나선 상태이며, 예상 기업가치는 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롯데쇼핑은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 중이며, 세일앤드리스백보다는 부동산 개발에 중점을 두고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은 여수 공장의 일부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등 사업 효율화 작업에 들어가고 있으며, 인적 쇄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번 매각 작업과 효율화 조치들은 롯데그룹의 재무 구조 개선과 자금 확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롯데그룹은 현재 6조원 가치의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해 회사채 조기 회수 우려를 낮추면서 유동성 위기를 관리하고 있다. 그룹 전체 자산은 139조원으로, 부동산 가치는 56조원에 이르며, 바로 활용 가능한 현금 규모도 15조4000억원에 달하여 재정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