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해외주식 수익률 21%에 반해 국내주식 수익률 0.4%에 그쳐"
국민연금공단이 2023년 9월까지의 기금 운용 수익률을 발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9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 수익률은 9.18%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의 수익률은 0.46%에 불과한 반면, 해외 주식의 수익률은 21.3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커다란 수익률 격차를 보이며, 해외 투자의 매력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이번 수익률은 과거 1988년 설립 이후 연평균 5.92%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국내 주식 수익률의 부진은 코스피 지수가 연초 대비 2.34%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되며, 반면 글로벌 주식시장인 MSCI ACWI ex-Korea는 같은 기간 동안 19.40%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술주 중심의 해외 주식이 상승세를 보인 것과 관련돼 있으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을 기금운용본부는 강조했다.
또한, 9월까지의 자산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내 채권 수익률은 4.09%, 해외 채권 수익률은 6.97%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채권 가격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된다. 예를 들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초 대비 34.0bp 하락했으며,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12.9bp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연초 대비 2.34% 상승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수익률은 5.05%에 달했다. 국민연금 측은 부동산, 사모벤처, 인프라 등을 포함한 대체투자 자산의 수익률이 해당 기간의 이자 및 배당수익과 환율에 의한 외화 환산 이익으로 대부분 반영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체투자의 평가 변동분은 연말 공정가치 평가 시 반영될 예정으로, 현재 수익률은 이러한 평가가 반영되지 않은 수치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9월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기금 적립금은 1146조1000억원에 달하며, 세부적으로 국내 주식이 145조8000억원, 해외 주식이 399조1000억원, 국내 채권이 335조6000억원, 해외 채권이 81조4000억원, 대체투자가 179조9000억원, 단기자금이 1조9000억원으로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국내 주식의 부진 속에서 해외 주식의 성과가 돋보이는 한편,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가 해외로의 다변화를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