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파운드리 사업을 분리해 자회사로 전환 계획 발표


인텔이 자사의 파운드리(foundry) 사업을 독립적인 유닛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외부 자금 유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인텔이 최근 2년간 파운드리 사업에 약 250억 달러를 투자한 가운데, 기업 가치가 2024년 들어서만 거의 60% 감소한 상황에서 나온 중대한 결정이다.
인텔 주가는 월요일 장후 거래에서 약 10% 상승했으며, 이는 파운드리 사업의 독립 유닛 전환과 전용 운영 이사회 설립을 통한 자금 조달 평가 가능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는 인텔 CEO인 팻 겔싱어가 회사 회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언급됐다. 겔싱어는 이 구조 조정을 통해 파운드리가 외부 자금원을 독립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인텔은 알테라(Altera) 지분을 일부 매각할 계획도 밝히며, 자금 유치의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이 독립적인 운영 구조는 현재의 통합형 유닛을 분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변화를 통해 인텔은 고객을 위한 칩 제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났다.
인텔은 최근 경쟁사인 엔비디아(Nvidia)가 AI 워크로드를 관리하는 칩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PC 및 데이터 센터 사업에서 시장 점유율을 계속 잃고 있다. 또한 인텔은 지난달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을 보고하며, 50년 만에 가장 큰 매도 현상을 겪은 바 있고, 10억 달러 절감 계획의 일환으로 전체 인원의 15% 이상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폴란드와 독일의 파운드리 시설 건설을 약 2년간 연기하고, 말레이시아 공장 계획을 축소하는 대신, 미국 내 제조 프로젝트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겔싱어는 8월에 발표한 감원 계획이 현재 약 50% 진행 중임을 언급하며, 직원들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줄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인텔은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협력하여 AI용 맞춤형 칩을 생산하기로 합의하며, 두 회사 간의 오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아마존이 인텔 칩을 사용해 자사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맞춤형 제온 프로세서를 추가로 구매하겠다는 협상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AI 서버 칩 시장에서 인텔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인텔은 이 AI 칩 생산을 진행할 오하이오의 제조 공장이 현재 건설 중임을 알려주며, 앞으로 진행될 AI 관련 제품군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겔싱어는 "모든 눈이 우리에게 쏠려 있다. 우리는 매 순간을 싸우고 더 나은 실행을 해야 한다. 이게 우리가 비판의 소리를 잠재우고,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결과를 제공하는 유일한 방법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