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계좌 이동 서비스 시행, 운용사별 수익률 차이에 주목
코인개미
0
536
2024.10.21 19:15
31일부터 퇴직연금 가입자가 기존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도 다른 금융사로 상품을 옮길 수 있는 실물 이전 서비스가 시행된다. 이는 연금 분야에서의 '갈아타기 서비스'로, 최대 400조 원 규모의 연금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따르면,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00조878억 원에 달하며, 이 중 은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돈이 많이 쌓인 은행들은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해 안정성과 서비스 품질을 강화할 것이며, 반면 증권사와 보험사들은 수익률 상승을 통한 고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최근 1년간의 퇴직연금 사업자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금융사 간 최대 13%포인트의 수익률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원리금 비보장형 확정급여형(DB형) 상품의 경우 삼성화재해상보험이 18.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신한은행은 12.32%로 뒤를 따르고 있다. 반면 하위업체인 신한투자증권은 수익률이 5.14%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를 보였다.
근로자가 운용 책임을 지는 확정기여형(DC형)에서도 수익률 격차는 9.43%포인트에 달했다. BNK경남은행과 미래에셋생명, 교보생명 등이 상위에 위치한 반면, 롯데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부문에서도 수익률 차이가 12.19%포인트로 나타났다.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은 수익률 격차가 1~5%에 머무르는 상황이다.
이러한 수익률 차이는 특히 젊은 고객층에서의 계좌 이동 문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최정연 프라이빗뱅커(PB)는 "수익률에 민감한 고객들이 사전 조사를 통해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실물 이전 서비스 시행 이후 고객들이 더 나은 성과를 가진 금융사로 이동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은행권의 안정성과 서비스 품질 강화를 통한 수성 전략과 증권사 및 보험사들이 수익률을 기반으로 한 영업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은 퇴직연금 시장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것이다. 이러한 경쟁은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국민연금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퇴직연금 시장의 발전은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강성호 보험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퇴직연금은 장기적으로 국민연금을 초과하는 최대 노후 기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퇴직연금 정책과 전체 노후 소득 보장 체계를 통제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의 금융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