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10월 말, 중국 전기차에 대해 최대 36.3%의 관세를 부과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결정이 10년 이상 지속된 EU와 중국 간의 가장 큰 무역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각국은 관세 부과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독일 자동차 산업협회는 이러한 관세가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독일은 중국 내에서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며, 자동차 무역에서 중국과의 큰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이탈리아와 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거의 존재하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은 전 세계에 차량을 수출하고 있으며, 관세 부과를 지지하는 측과 무역 및 산업 분석가들은 중국 정부의 자국 제조업체 지원이 관세 부과의 정당한 이유라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 D.C.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국제 비즈니스 전문가인 윌리엄 레인슈는 “중국 경제에서는 신용이 시장이 아닌 국가에 의해 할당되며, 국가가 원하는 산업을 선정해 이를 지원하는 구조”라며, 이로 인해 “과잉 투자, 과잉 생산, 그리고 이러한 과잉 생산물이 전 세계로 유통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한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차 한 대를 약 5,500달러에 생산하는 반면, 유럽 제조업체는 약 20,000달러의 비용이 들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정부의 보조금 지원 뿐만 아니라, 대규모 생산에서의 경제적 이점, 저렴한 노동 비용, 그리고 전기차의 경우 공급망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중국의 입지 때문이라고 분석가들은 밝혔다.

이처럼 중국이 확보한 가격 경쟁력은 유럽 제조업체에 큰 도전 과제를 안기고 있으며, EU의 결정이 향후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유럽이 신중히 결정해야 하며, 각국의 산업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이번 관세 정책이 의도한 바대로 중국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실제로 얼마나 지속될지를 지켜보는 일이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