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블랙웰 기반 AI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주가 급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최근 5거래일 동안 14% 상승하며 시가총액 2위를 탈환했다. 이는 대만 폭스콘이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 기반의 세계 최대 서버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AI 관련 수요가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미쳐 있다"고 언급하며, 모든 기업들이 블랙웰을 가장 먼저 확보하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올해 3월 발표한 차세대 AI 플랫폼으로, 이전 모델인 'H100' 및 'H200'와 함께 AI 반도체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의 벤자민 팅 선임 부회장은 지난 8일 폭스콘의 연례 테크데이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시설을 통해 블랙웰 플랫폼에 대한 엄청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며 멕시코에서 블랙웰 GB200 서버 생산 시설을 건설 중임을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의 AI 칩 생산을 위해 대만 TSMC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 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블랙웰의 상용화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씨티은행의 아티프 말리크 애널리스트는 블랙웰 플랫폼이 완전히 안착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내년 초에는 엔비디아의 총 마진이 바닥을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1분기에 총 마진이 70%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며, 장기적으로는 블랙웰 GPU를 통해 70%대 중반으로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JP모건체이스는 목표주가를 15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엔비디아 매수를 추천했고, 멜리우스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165달러로 설정하며 매수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나 반면, 블랙웰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한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가 단기적으로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엔비디아는 블랙웰 제품을 향한 폭발적인 수요와 함께 급증한 주가로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다만, 생산 및 공급 관련 이슈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의 시장 동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