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바이든 정부 시절 제안한 암호화폐 규정 대거 철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제안된 여러 규정을 철회하며 암호화폐 관련 규제의 방향을 대폭 수정했다. 이 발표는 2022년 3월부터 2023년 11월 사이에 전 의장 게리 겐슬러 하에 제정된 제안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암호화폐 보관 및 거래소 관련 규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SEC는 "특정 규정 제정에 대한 제안 공고를 철회한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제안들에 대한 최종 규정을 발행할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미래의 규제 조치에 따라 새로운 규정을 제정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약속한 포괄적인 규제 완화 조치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최고 법률 책임자 폴 그레왈은 X 플랫폼에 글을 올리며 "규칙 3b-16과 자격을 갖춘 보관인에 대한 규정이 무너졌다"라고 언급하며, 겐슬러 정부 하의 미완성 규정들이 시대의 저편으로 사라졌음을 강조했다.
SEC가 철회한 룰 목록에는 규칙 3b-16이 포함된다. 이 규칙은 "거래소"의 정의를 확대하여 분산금융(DeFi) 프로토콜을 포함시키고 투자 자문사에 대한 암호화폐 보관 기준을 강화하려는 취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는 많은 DeFi 프로토콜이 증권 거래소로 분류될 위험을 초래할 수 있었다.
SEC는 2022년 3월 이 규칙에 대한 제안서를 처음 공개했으며, 이후 대행 의장 마크 우예다가 암호화폐 관련 규정의 변경을 포기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SEC는 2023년 3월에 제안된 암호화폐 보관 규정도 철회했다. 이 규정은 암호화폐에 대한 기존 보관 규칙을 확대하여 SEC의 보관 요구사항에 디지털 자산을 명확히 포함시키려는 내용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규정은 투자 회사가 모든 고객 자산을 "자격을 갖춘 보관인"에게 보관하도록 요구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규제된 은행이나 중개업체를 의미한다.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 및 지갑 제공업체는 이러한 보관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는 자문사가 제공업체를 변경하거나 이 시장에서 철수하게 만들 수 있는 상황을 가져왔다.
그 외에도 SEC는 투자 자문사와 기금에 대한 사이버 보안 위험 관리 및 보고 규칙도 철회했으며, 이는 암호화폐 기금 관리자와 디지털 자산 보관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또한 대규모 증권 기반 스왑에 대한 포지션 보고 규칙이 철회되어 암호화폐 파생상품 관련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SEC는 공공 기업들이 강화된 ESG(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보고 요구사항을 준수해야 한다는 제안도 철회했다. 이러한 일련의 규제 철회 조치는 SEC의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책임과 접근 방식을 재조정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