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무역 전쟁 속 인도의 제조업 부흥, 글로벌 기업들이 눈길을 돌리다


미국-중국 무역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제조 거점을 찾고 있으며 인도가 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패션 브랜드 Shein을 비롯해 여러 기업들이 인도에서 생산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인도의 젊고 대규모의 노동력과 정부의 제조업 촉진 정책 덕분으로, 인도는 공급망 다각화의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Apple은 인도에서의 제조업 강화를 위해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하여 타밀나두주에 있는 아이폰 공장을 확장하기로 했다. 그 결과, 인도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의 비율은 18%로 증가했으며 이 숫자는 2027년까지 2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정부의 생산 연계 인센티브(PLI) 프로그램은 전자제품, 의약품, 섬유 등 12개 이상의 산업을 대상으로 하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33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약속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모든 긍정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제조업이 직면한 리스크는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노동법 위반 문제와 품질 관리의 어려움 등이 우려의 대상이다. 또한 인도의 물류 인프라는 여전히 여러 문제를 안고 있으며, 월드뱅크의 물류 수행 지수에 따르면 인도는 2023년 38위에 머물러 있다. 이는 말레이시아, 태국 등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들보다 낮은 순위다.
이러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비용 효율성뿐만 아니라 정치적 안정성, 위험 완화 등을 고려하고 있다. 공급망의 안정성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민주주의 체제와 인구 규모로 인해 인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Nomura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전자 및 기계 분야의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이는 "중국 + 1" 전략 덕분이다.
그 결과, 기업들은 단순히 비용 절감이 아닌,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인도의 성장 가능성은 막대한 내수 시장과 상승하는 수출, 외국인 투자 흐름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적에 대한 우려, 거버넌스 문제, 그리고 성장통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결국, 인도의 제조업 부흥은 기업의 전략 변화와 글로벌 정세의 변화를 반영하는 상징적인 사례인 것이다. Shein의 사례가 단순한 패스트 패션 뉴스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이유다. 이는 기업들이 글로벌하게, 조심스럽게, 그리고 장기적인 목표를 염두에 두고 고민하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