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ETF에서 9,600억 원이 빠져나가는 동안, 비트코인 ETF에는 8조 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최근 금 ETF에서 약 9,600억 원을 넘는 자금이 유출된 반면,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8조 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를 통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금에서 비트코인으로의 자금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5월 한 달 간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알려진 금 ETF에는 15억 달러(약 1.9조 원)의 자금이 유입된 반면, 비트코인 ETF에는 52억 달러(약 6.7조 원)가 유입되었다. 이는 금 ETF에 비해 비트코인 ETF에 4배 가까운 자금이 유입된 것을 의미하며, 이는 금융 시장에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의 증가를 반영하고 있다.
운용자산(AUM)이 가장 큰 실물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스(GLD)'에선 지난달 1일부터 9일까지 약 7억4690만 달러가 유출되었다. 또한, 또 다른 대형 실물 금 ETF인 '아이셰어스 골드 트러스트(IAU)'에서도 3억5110만 달러, 그리고 '골드만삭스 피지컬 골드(AAAU)'에서도 약 5264만 달러가 빠져 나갔다. 전 세계 금 ETF에서 봤을 때, 지난 5월의 순유입은 15억 달러로, 4월에 기록한 92억 달러와 비교해 무려 83.7% 감소한 수치다.
이에 반해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스 비트코인(IBIT)'에는 이 기간 동안 약 61억169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었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모든 비트코인 현물 ETF를 아우르면 총 54억9980만 달러, 5월에서는 52억4520만 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의 대체재로 인식되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한때 11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금 가격은 4월 3500달러에서 10일 기준으로 3341.21달러로 떨어지는 등 하락 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반비례 관계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더 쏟아붓게 만들고 있다.
김지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금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즉각적인 상황에서는 비트코인이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빠른 부채 발행 속도를 예로 들어, 각국 정부가 자산 가치에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외에도 솔라나, XRP, 도지코인 등 다른 가상자산에 대한 현물 ETF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특히 솔라나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이 보도되자, 그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여름 알트코인 ETF들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이끌 솔라나 ETF의 승인에 주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최근 금 ETF에서의 자금 유출과 비트코인 ETF로의 대규모 유입은 금융 시장에서의 자산 선호도가 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금과 비트코인 간의 시장 우세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으며, 향후의 시장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