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3.1조 투입해 경영권 방어 나서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면서, 최윤범 회장이 결정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최 회장은 3조1000억원을 투자해 고려아연의 지분 18%에 해당하는 자사주 공개매수를 실시할 계획을 세우고, 이 매수에서 설정된 수량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모든 주식을 매입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경쟁자인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의 견제를 대비한 조치로, 최 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4일부터 시작될 공개매수 기간은 20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최 회장 측은 이 과정에서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MBK와 영풍 연합은 이에 맞서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하며, 자신들의 지분 1.85%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경합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MBK측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결과를 지켜본 후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최 회장측의 공개매수 가격과 동일하게 설정하면서도 최대 684만주를 매입할 계획인 반면, 최 회장측은 최대 394만주만을 매입할 수 있어, 양측 간의 경쟁 구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경영권 쟁탈전은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으며, 주식 시장에서도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측은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라는 한편, MBK와 영풍은 이러한 최 회장의 행보에 맞서 더욱 적극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고려아연을 둘러싼 쩐의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