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미국 정부 채권 신용 등급을 AAA에서 Aa1로 하향 조정


무디스(Moody’s) 신용평가사가 미국 정부의 신용 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정부의 부채 증가와 관련된 예산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무디스는 "이번 등급 하향은 21단계 신용 등급 스케일에서 부채와 이자 비용 비율이 지난 10여 년 동안 비슷한 등급의 다른 국가들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현재 미국은 막대한 예산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금리가 높아짐에 따라 국채 이자 비용이 증가하고 특히 더 많은 채무를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다. 2025년 현재 미국의 재정 적자는 1조 5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달 일부 세금이 부과되어 이 격차를 줄인 데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무디스는 그동안 미국의 국가 채무를 최고 신용 평가에 유지해 온 몇 안 되는 신용 평가사 중 하나였다. 이번 하향 조정으로 무디스는 116년 역사의 신용 평가 기관으로서 경쟁사와 발을 맞추게 되었다. 스탠다드 앤드 포어스(Standard & Poor’s)는 2011년 8월에,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 또한 2023년 8월에 미국의 채무 등급을 각각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뉴스 발표 이후,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시간 외 거래에서 3bp 오른 4.48%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하향 조정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 예산 위원회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인하 법안을 연장하는 포괄적인 패키지를 거부했다.
무디스는 "이전의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매년 대규모 재정 적자와 증가하는 이자 비용의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한 합의에 실패했다"며 "현재 검토되고 있는 재정 제안에서는 필수 지출과 적자를 실질적으로 줄이는 조치가 시행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번 신용 등급 하향 조정은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이는 향후 세계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음을 나타낸다. 미국 정부는 이제 더 높은 이자 비용과 더 큰 재정 적자에 직면한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재정 정책을 추진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