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인프라, 5000억 규모 유상증자 착수…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 한화리츠도 이어가


맥쿼리인프라가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자산 편입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했다.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러한 유상증자의 성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맥쿼리인프라의 주주 대상 신주 발행가액은 1만1430원으로 확정되었으며, 이는 기준일인 지난달 30일 대비 약 2.8%의 할인율이 적용된 결과이다. 구주주 청약은 오는 7일부터 8일 사이에 진행되고, 일반 공모 청약은 11일부터 14일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맥쿼리인프라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4931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되며, 추가 차입금을 합쳐 총 6367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조달된 자금은 경기 하남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매입 및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민간사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맥쿼리인프라는 도시가스 공급업체 씨앤씨티에너리를 인수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였고, 그때 구주주 청약률이 118.44%에 달하는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경험 덕분에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의 흥행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맥쿼리인프라 외에도 많은 리츠가 신규 자산 편입을 위한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알파리츠는 GS서초타워와 씨티스퀘어 오피스를 편입하기 위해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하며, 이는 IPO(기업공개) 이후로는 5번째 유상증자이다. 구주주 대상 청약은 28일부터 29일에 진행되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14일로 설정되어 있다.
롯데리츠와 한화리츠도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으며, 한화리츠는 본사 사옥인 장교동 한화빌딩 편입을 위해 473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한화리츠가 시가총액 3000억원대에서 이보다 큰 유상증자를 하려는 만큼 주주들의 참여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만약 장교동 한화빌딩 편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한화리츠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확대되며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리츠와 인프라펀드들은 안정적인 자산 편입을 통해 지속적인 배당을 제공하며 자본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유상증자 청약 물량이 대부분 완판된 것도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 덕분이다. 그러나 최근 증시 부진과 해외 부동산 리스크 등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설득력 있는 자산 편입이 없이는 시장의 호응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IB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