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 형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SK(주) 보유 지분인 0.03%를 전량 매각한 사실이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전 회장은 2일부터 12일 사이에 총 4차례에 걸쳐 SK(주) 1만 주를 매도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및 올해 1월에 매각한 주식을 포함하면 총 2만5078주, 즉 0.03%에 해당하는 지분을 처분한 셈이다. 매각에 따른 대금은 약 3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최신원은 현재 2200억원 규모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에 구속돼 있으며,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단은 15일에 예정되어 있다. 최 전 회장은 개인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며 가족 및 친인척에게 허위 급여 지급,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 등을 이유로 SK네트웍스와 관련된 6개 계열사에서 약 223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지난 1월, 최 전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형을 선고했으며, 2심에서는 횡령 및 배임 규모를 560억원으로 인정하여 1심보다 20억원 줄어든 금액이 판결되었다. 이러한 법적 문제와 더불어 이번 SK(주) 지분 매각이 최 전 회장에게 어떤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제계에서는 그의 지분 매각이 사업 재편 또는 재정적 압박을 피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신원의 SK 보유 지분 매각은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SK그룹 내부에서도 중요한 사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기업의 투명성과 경영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증가시키고 있으며, 향후 그룹의 주가 변동 및 투자자들의 신뢰도에 긍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