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사와 코인사가 벌이는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패권 경쟁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마스터카드를 비롯한 전통적인 결제 기업들과 코인 기반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결제망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크라켄, 크립토닷컴, 바이낸스와 같은 유명 암호화폐 거래소와 협력하여, 고객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마스터카드 결제망을 통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을 은행 계좌로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 OKX와 협력하여 ‘OKX 카드’를 출시하는 등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스터카드의 최고제품책임자 요른 램버트는 “가맹점들이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제공하고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사용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마스터카드의 목표는 소비자와 사업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인 기업들 또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써클은 최근 써클페이먼트네트워크(CPN)라는 실시간 결제 시스템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CPN은 글로벌 은행들과의 협력을 통해 구축되었으며, 은행, 결제사 및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통합된 결제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써클은 CPN을 통해 국경을 넘어 실시간 결제를 가능케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써클의 공동창립자 제레미 알레어는 “써클은 창립 이래로 돈을 이메일처럼 쉽고 효율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다”며, CPN이 이 목표를 실현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코인 기반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과 협력하여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송금 및 결제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코인베이스는 페이팔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PYUSD의 구매 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비록 PYUSD의 시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두 기업은 페이팔 서비스를 활용하는 파트너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쉽게 채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코인베이스와 페이팔은 지난 2021년에 이어 다시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주목받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결제망 시장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전통적인 결제사와 새로운 코인 기업들의 공존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러한 흐름은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