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최윤범 회장 반격의 초읽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한 반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우호 지분인 영풍정밀의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1181억원을 투입해 영풍정밀의 지분 25%를 추가로 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의 핵심 고리인 영풍정밀을 지키기 위함이다.
현재 최 회장과 그의 특별관계자들이 보유한 지분은 15.6%에 달하며, 현대자동차와 한화그룹 같은 우호 세력의 지분까지 더하면 총 33.9%에 이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MBK와 영풍 연합은 영풍과 특별관계자의 33.1%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MBK는 6.9%에서 14.6%까지의 지분을 오는 4일까지 공개 매수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1.85%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 회장 측이 현재 영풍정밀의 35.45%를 소유하고 있다. MBK는 영풍정밀을 주당 2만5000원에 매수하겠다는 내용을 지난 9월 26일 공시하였다.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의 가치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약 2600억원으로 평가되며, MBK는 이를 공개 매수에 통해 확보하고자 한다.
만약 MBK가 영풍정밀을 인수하게 된다면, 단순한 주식 매매를 넘어 최 회장 측의 지분 또한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MBK와 영풍 연합이 영풍정밀을 얻고 고려아연에서 최소 6.9%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 기타 주주들로부터 과반수를 설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현재 최 회장 측은 반격 작업에 나섰고, 그가 성공적으로 영풍정밀을 자신의 우호 세력으로 남길 경우 MBK가 공개 매수에서 성과를 거두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특히, 법원 판결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MBK와 영풍이 신청한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금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만약 법원이 최 회장 측 손을 들어준다면, 고려아연은 자사주 매입을 통해 MBK와 영풍 측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카드를 검토할 것이다.
법원이 자사주 매입을 허가하면, 최회장 측은 이를 통해 지분을 높이고 MBK의 공개 매수 시도를 제어할 수 있다. 그러나 MBK는 현재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 목표치인 6.9% 미만의 주식도 매수하는 것이 없다고 공시한 상태이기에, 최 회장 측의 자사주 매입이 MBK의 매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 측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과반수 지분을 확보할 경우,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 전략이 성공적으로 이행될 전망이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 시 이를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까지 세운 상황으로, 만일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취득 시도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MBK는 최 회장 측의 저항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매수 가격을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결국 최윤범 회장 측의 결정과 법원의 판단이 향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승패를 가를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며, 이로 인해 향후 고려아연의 지속 가능성과 경영 안정성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