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영풍정밀의 공개매수를 통해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로써 최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 간의 경영권 분쟁은 수조 원 규모의 '쩐의 전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MBK는 8조 원 규모의 바이아웃 펀드를 조성하고 영풍그룹의 지원을 통해 본격적인 재반격을 꾀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의 지분 확보를 위한 대항 공개매수를 고려하고 있으며, 경영권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실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최씨 일가의 자금을 총동원해 글로벌 사모투자펀드인 베인캐피탈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의 개인 자금이 이번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활용되며, 고려아연의 지분 방어를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고(故) 최기호 창업주의 4남인 최창규 회장과 관련이 깊으며, 그의 영풍정밀은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가를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규정하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최 회장 측이 경영권 확보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MBK는 향후 인수금융을 통해 NH투자증권에서 1조5000억 원을 조달하여 재정적인 힘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동향은 경쟁이 과열되면 공개매수가가 90만 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한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현재 상황은 누가 승리하든 '승자의 저주'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결국 경영권 분쟁이 지니는 의미와 그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향후 이들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고려아연의 경영권 싸움은 단순한 기업 경쟁을 넘어서는 일대 사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 간의 경합은 단기적인 이득을 넘어 장기적인 기업 가치와 시장 지배력을 결정짓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