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분야의 중견 기업인 케이씨가 자회사인 케이씨텍의 지분 6.2%에 대해 공개매수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케이씨텍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씨는 케이씨텍의 주식 128만 주를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이번 공개매수의 가격은 주당 2만7100원으로, 최근 22일 종가인 2만3900원 대비 13.4% 상승한 가격이다. 공개매수에 따른 총 규모는 약 34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매수는 23일부터 시작하여 오는 5월 12일까지, 총 20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NH투자증권이 이 과정을 전담한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경우, 케이씨의 케이씨텍 지분률은 기존 30.05%에서 36.25%로 상승하게 된다.

케이씨텍 측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안정화하려는 목적을 분명히 했다. 케이씨텍은 2017년에 케이씨로부터 인적 분할되었으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장비 등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케이씨텍은 매출 3854억원, 영업이익 498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보여주었다.

현재 케이씨텍의 지분 중 50.24%를 케이씨와 고석태 회장 등의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어 이미 경영권은 안정된 상황이다. 특히 고석태 회장은 맏아들 고상걸 부회장과 딸 고유현씨에게 지분을 지속적으로 증여하고 있어 '2세 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창업주인 고 회장은 1954년 생으로, 기업의 장기적 경영 계획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케이씨텍의 주가는 지난 52주 최고가인 5만9000원과 비교해 40% 수준에 머물러 있어, 기업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개매수 시점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케이씨는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