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인수전, 국내 빅4 사모펀드 경쟁 치열


SK실트론의 매각이 본격화됨에 따라, SK(주)는 국내 주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 스틱인베스트먼트와의 경쟁입찰을 계획하고 있다. 매각 가격으로 3조 원대 중반이 예상되는 SK실트론은 국내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제조사로, 정부의 규제가 적용되는 중요한 기술 분야에 속해 있다.
현재 투자은행(IB) 업계의 상황에 따르면, SK는 빅4 사모펀드와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하였으며, 이들과의 물밑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 SK실트론 인수전은 한앤컴퍼니 측의 관심이 높았던 초기 예측과는 달리, 경합이 치열한 4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각 사모펀드는 앞으로 4~5주 간 실사를 진행한 후 입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SK(주)는 매각 전략을 통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곳에 SK실트론을 매각할 계획이다. 특히, 한앤컴퍼니의 국적 문제도 인수 과정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반도체 웨이퍼는 국가 핵심 기술로 분류되어 있어, 외국인에 의해 지배되는 국내 사모펀드의 경우 정부의 엄격한 심사를 견뎌야 한다. 한앤컴퍼니의 대표인 한상원 사장은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지만, 과거 SK그룹의 여러 계열사를 인수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해석도 존재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앤컴퍼니가 유리한 상황에 있긴 하지만,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가격 제안 경쟁력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재 SK실트론의 경영권 지분은 약 70.6%로, 그 시장가치는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경영권 지분의 가치는 약 3조 원대 중반에 이를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검토해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따라서 SK실트론 인수전은 단순한 M&A를 넘어, 정부의 규제, 시장의 반응, 그리고 각 사모펀드의 경쟁력과 전략이 맞물린 복합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SK실트론의 매각은 국내 M&A 시장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