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상장 조선사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주요 조선사들의 주가가 평균적으로 6% 하락했으며,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미포 등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초 상승세를 경험한 조선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관련하여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가능성 및 중국의 경기 부양으로 인해 철강재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후판 가격 상승을 촉발할 수 있으며, 이는 조선사들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렇지만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주가 하락이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다른 주요 조선사에 대한 목표 주가가 올 3분기 들어 상향 조정되었으며, 예를 들어 HD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20개의 증권사 리포트가 목표 주가를 높게 설정했다. 이러한 조정은 조선주들의 조정 원인인 후판 가격 상승 우려가 실제 조선 업황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현재 한국 조선사들은 이미 국내에서 조달하는 후판의 가격이 중국산 후판 및 국내 스팟 가격 대비 높은 수준에 있는 점에서, 중국산 후판 의존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증권의 한영수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국내산 후판 조달 단가가 상승하기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철강재 가격 안정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업의 상승 사이클 속에서 후판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이는 계약 선가에 충분히 전가될 수 있는 상황이므로 건조 마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 또한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현재 주식 시장에서 조선주를 매수할 좋은 기회라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증권가의 비중 확대 의견은 향후 조선업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