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 핏배기 사기 피해로 210만 달러 손실 소송 제기


미국 시민이 동남아시아 범죄 조직에 의해 자산을 잃었다고 주장하며 210만 달러에 해당하는 비트코인 손실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2023년 10월 3일 보도에 따르면, 헥터 구스타브 구티에레즈는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핏배기(pig butchering)' 사기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는 그가 33 BTC, 즉 약 210만 달러를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티에레즈의 변호사인 킬리 그롬바허는 그의 의뢰인이 동남아시아에서 운영되는 사기성 암호화폐 투자 프로그램에 연루되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범죄 조직은 실제 암호화폐 거래소의 가짜 웹사이트를 제작하여 피해자들을 유인하고, 모의 거래를 통해 피해자의 자금을 탈취했다.
그롬바허 변호사는 “수천 명이 자신의 생애 저축을 잃었으며, 구티에레즈는 평생 노력해 쌓아온 자산을 잃고 어떻게 기본 생활비를 마련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티에레즈는 2023년 9월, 링크드인에서 양시 장의 조카를 통해 처음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양시는 그에게 암호화폐 거래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구티에레즈의 진술에 따르면, 장은 자신이 바이낸스와 협력하는 투자 회사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암호화폐 거래 성공 사례를 보여주었다. 이에 속은 구티에레즈는 장의 유도에 따라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크라켄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가 가입한 웹사이트가 실제로는 가짜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구티에레즈는 자신의 생애 전 재산과 퇴직금을 사용해 비트코인을 구매했고, 이를 나중에 가짜 웹사이트에서 테더(USDT)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그는 33 BTC를 잃게 되었고, 이는 210만 달러에 해당한다.
그롬바허 변호사는 “이러한 사기가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한다는 것은 정말 소름 끼치는 일”이라며,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동안 미국인들은 암호화폐 사기로 인해 56억 달러를 잃었다고 강조했다. FBI 인터넷 범죄 신고센터에는 올해만 69,000건 이상의 금융 사기 사건이 접수되었다.
이번 사건은 핏배기 사기의 새로운 피해 사례일 뿐만 아니라, 이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암호화폐 범죄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범죄자들은 갈수록 교묘해진 방법으로 투자자들을 속이고 있으며, 피해자들은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까지 겪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와 관련 기관이 더욱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