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학의 세계에서 렌 사사만의 이름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위한 그의 집념은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다. 그러나 렌의 이야기에는 한 가지 더 깊은 층이 있으며, 이는 21세기의 가장 큰 미스터리와 얽혀 있다: 바로 비트코인의 신비로운 창조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이다.

렌 사사만이 사토시 나카모토일 가능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 1990년대 후반, 암호학과 프라이버시, 개인의 자유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술자들이 '사이퍼펑크'라는 이름 아래 모였다. 이들은 정부와 기업의 지배가 점점 심화되는 세상에서 기술을 통해 개인의 자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열망으로 뭉쳤다. 중에서 젊은 렌 사사만은 이미 그의 하이틴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작은 도시 펜실베이니아 출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연적인 재능으로 인터넷 공학 작업에 기여하고 있으며, TCP/IP 프로토콜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1999년, 렌은 사이퍼펑크의 중심지인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으로 이주했다. 그는 비트토렌트의 창시자 브람 코헨과 함께 거주하며, 사이퍼펑크 운동의 중심 인물로 급부상했다. 그의 암호학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열정은 테크놀로지에 대한 실용적인 접근과 함께 나타났다. 2000년대 초반, 렌은 PGP(Pretty Good Privacy)와 같은 공개 키 암호 프로젝트에 기여하며, 비트코인의 보안 시스템의 기초를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밀레니엄이 바뀌던 시점, 렌 사사만은 암호학계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되었다. 22세의 나이에 이미 스타트업을 창립하고 전설적인 암호학자 필 지머먼과 협력해 나갔으며, 그는 비트코인의 초기 기여자인 할 피니와도 협업하였다. 두 사람은 익명 메시지를 전송하는 시스템인 리메일러 기술에 대해 깊은 관심을 공유했으며, 렌이 작업한 믹스마스터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분산형 피어-투-피어 네트워크의 기초를 제공하였다.

그의 기여의 연대기는 2008년으로 이어진다. 10월, 비트코인 백서가 사이퍼펑크 메일링 리스트에 등장했다. 이는 분산형, 피어-투-피어 안전한 새로운 화폐의 창안을 안내하는 내용으로, 저자는 신원 미상의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했다. 이 무렵 렌은 사이퍼펑크 운동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었으며 비트코인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들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었다.

2009년 비트코인의 출범 직후, 사토시는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539개의 메시지를 게시하고 169개의 코드 커밋을 올렸다. 그러나 사토시는 혼자가 아니었다. 렌의 동료이자 친구인 할 피니가 그의 협력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비트코인 소프트웨어를 처음으로 실행한 사람으로, 사토시로부터 최초의 비트코인 거래를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렌과 사토시를 연관짓는 더 많은 단서가 있었다. 비트코인의 아키텍처, 특히 분산된 노드와 공개 키 암호화를 통한 구조는 렌의 리메일러 및 프라이버시 기술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비트코인의 초기 사용 사례인 '유료 전송 이메일'은 할 피니가 몇 년 전 리메일러의 맥락에서 이미 제안했었는데, 이는 렌의 세상에서 비트코인 아이디어가 이미 싹트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2010년, 사토시는 갑작스레 비트코인과 작별한다고 발표했다. 몇 달 후, 사이퍼펑크 커뮤니티는 비극적인 소식을 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