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현재 중국에 대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베이징이 자본주의에서 점차 멀어지는 구조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인 달리오는 최근 그리니치 경제 포럼에서 “중국은 부채 위기와 자본주의 위기를 겪고 있으며, 과거와 같은 자본주의에 우호적이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정부의 완전한 통제 의지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중국에서의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불붙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 정부는 경기 회복과 깊은 침체를 피하기 위한 자극 조치로 대규모 부양책을 신호하며 금리 인하와 은행의 법정 준비금 비율 인하 등 여러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중국 관료들이 기대했던 구체적인 자극 계획을 발표하지 않자 실망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CSI 300 블루칩 지수의 상승세가 꺾였다. 달리오는 “중국 시장을 하루하루 지켜보지 말라”고 조언했다.

최근 헤지펀드들은 자극 조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진한 중국 주식에 대거 투자하고 있으며, 애팔루사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테퍼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사고 있다”고 전하며 자신의 투자 한도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몇 년 동안 베이징이 자국의 대형 기술 기업들의 힘을 억누르기 위해 보다 엄격한 규제를 도입한 이후 또 다른 사례로, 달리오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경제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완화 경로에 대한 견해도 표명하며, 경제가 안정적인 상태에 있기에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경제는 대체로 좋은 균형 상태에 있다”는 그의 말은 향후 금융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