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주가 급락, 개미 투자자들은 불안 가중”


최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더 이상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개입하고 소비자 경보를 발동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양측이 과열 경쟁을 자제한다고 하더라도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면 투자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양측은 공개매수에서 최소 수량 제한을 없애고 정해진 수량까지 가능한 많은 주식을 매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이다. 그러나 만약 목표 수량을 초과한 주식이 제출될 경우, 안분비례 방식으로 매수가 진행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팔지 못하게 될 우려가 있다. 이로 인해 공개매수가 종료된 후에는 주가 급락으로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
안분비례 매수가 시행되면, 공개매수 기간 동안 목표 수량을 넘는 주식이 제출된 경우 매수자가 이를 비례적으로 매수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각 주주는 제출한 주식의 일정 비율만 매수되고 나머지 주식은 반환받게 된다. 이러한 절차로 인해 투자자들은 주식 반환 시점에 손실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 공개매수라는 상승 요인이 사라지면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으며, 이에 따른 투자자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려아연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공개매수 경쟁의 영향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한 달 전 55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영풍·MBK의 공개매수 시작 이후에는 70만원대를 기록했고, 현재는 78만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공개매수 종료 후 주가가 원래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두고 카카오와 하이브 간의 공개매수 경쟁 상황에서도 주가는 급락한 경험이 있다. 당시 SM엔터 주가는 경영권 분쟁 종료 후 하루 만에 23.5% 하락했으며, 이후 현재 주가는 최고점 대비 약 58% 떨어진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공개매수 상황에서 투자자 피해를 우려해 여러 차례 경고를 해왔고, 최근에는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도 하였다. 경영권 분쟁의 계속된 심화는 고려아연의 재무 상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공개매수의 결과에 관계없이 재무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고려아연의 우수한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결국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손실을 안길 가능성이 크며, 그로 인해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