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이 최근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IBK투자증권이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7만4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투자 의견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IBK투자증권은 SPC삼립의 실적 부진, 최근 근로자 사망 사고, 그리고 이에 따른 생산 차질이 당분간 주가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PC삼립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161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207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광고비와 외주 용역비 등 판관비의 증가로 인해 베이커리, 푸드, 유통 부문의 수익성이 낮아진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IBK투자증권은 SPC삼립의 부진한 실적뿐만 아니라, 기업 내 안전사고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SPC그룹에서 여러 차례의 부상 및 사망 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항상 기업 이미지 및 투자 심리가 흔들렸다.

실제로 SPC삼립은 2022년과 2023년의 사망 사고 발생 이후 각각 -9.5%와 -7.8%의 3개월간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6개월 주가 수익률에서도 -6.7% 및 -13.1%를 기록하며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안전사고 발생 시 투자 기관 및 외국인의 순매도 경향이 뚜렷했던 것도 이러한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가 SPC삼립의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을 중장기적으로 우려스럽게 보고 있다. 최근 국내 기관 투자자들은 단기 실적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 윤리적 경영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으며, 글로벌 자산 운용사들도 ESG 기준을 투자 결정의 주요 요소로 삼고 있다. 이로인해 ESG 리스크가 높은 기업은 투자 유치에서 점차 배제되거나 비중이 축소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PC삼립은 크보빵(KBO빵) 판매 효과와 해외 판로 확장 등 긍정적인 모멘텀을 가지고 있지만, 반복적인 중대 재해로 인해 투자자의 신뢰 회복에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현실은 SPC삼립의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심사숙고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