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서 발생하는 50%의 관세를 6월 1일에서 7월 9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과의 전화 통화 후 이뤄졌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은 미국 주식 시장에 일부 영향을 미쳤으나, 과거의 심각한 하락세에 비하면 그 반응은 상대적으로 경미했다.

금요일, 트럼프의 관세 발표 이후 S&P 500 지수는 0.67%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61%, 나스닥 종합지수는 1%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트럼프가 '상호 관세'를 발표한 4월 4일에 비해선 매우 작은 폭의 하락이다. 그 당시 시장은 4%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럽의 Stoxx 600 지수도 0.93% 하락했다. 이 같은 반응은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관세 발언에 대해 점차 진정된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EU에 대한 50% 관세는 미국의 동맹국에 대해 중국에 부과하는 30% 관세보다도 높은 수치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관세가 제안 형식으로 발표된 만큼 미래에 어떻게 변화할지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Barclays는 이번 관세 제안이 주로 협상 전술의 일환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애플에 대해 외국에서 생산된 아이폰에 25% 이상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경우 이 가격이 최소 25% 상승할 것이라며, 애플이 이 비용을 수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는 미국 제철사인 U.S. Steel와 일본의 Nippon Steel 간의 합병을 승인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서 이 합병이 7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 달러를 추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표로 U.S. Steel의 주가는 21.2% 급등했다.

이번 주에는 엔비디아(Nvidia)가 첫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같은 날 미국 개인 소비지출(PCE) 지수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 자료는 트럼프의 관세 조치가 가정의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트럼프의 관세 메커니즘으로 인해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을 시각화하고, 관세의 영향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주 세일즈포스(Salesforce)는 모든 상품 카테고리에 대한 변화를 즉각 처리할 수 있는 AI 전문 에이전트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발전은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트럼프의 관세 발표는 단순한 위협을 넘어, 미국 경제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깊은 숙고를 필요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트럼프의 정책들은 시장의 변동성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