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PO 시장의 위축, 증권사 IB들의 성과 저조


최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형 상장들이 잇따라 철회되면서, 증권사 투자은행(IB)의 IPO 주관 실적이 예년보다 저조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러 대형 IPO들이 대기 중이지만,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하는 곳은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중소형 공모주 중심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춘추전국시대'가 지속될 전망이다.
레이더M의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5월 26일 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IPO 주관 실적에서는 KB증권이 3050억원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미래에셋증권(2956억원), 모건스탠리(2538억원), 메릴린치증권(2538억원), 대신증권(1529억원)이 차례로 나열되고 있다.
올해 공모주 흥행이 계속되고 있지만, 전체 주관 규모는 예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상황이다. 예를 들어, 2022년 상반기에는 전체 IPO 주관 규모가 약 14조원에 달한 반면, 지난해부터 IPO 시장의 불황이 시작되었고, 올해에도 그 회복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대형 IPO들의 연속적인 실패는 시장의 활력을 잃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상장을 철회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5월 2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주당 1만15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희망 공모가를 제시하며, 예상 시가총액은 4789억원에서 5622억원, 공모 규모는 1718억원에서 2017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수요예측 결과가 기대치를 밑돌아 상장을 중단했다. DN솔루션즈도 유사한 이유로 상장 절차를 중단하였다. 이 기업은 공모가 희망범위를 6만5000원에서 8만9700원으로 설정했으나 최근 수요예측 결과가 부진했다.
이처럼 LG CNS가 올해 1월 코스피에 상장한 이후 큰 대형 IPO가 끊어진 현실은 삼성증권뿐만 아니라 많은 투자은행들에게 예상 외의 타격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도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상장 철회로 인해 주관 규모가 약 1400억원에 그치고 있다.
한화에너지, 에식스솔루션즈, 대한조선 등 여전히 대형 딜이 남아있지만, 이들의 올해 상장 여부 또한 불확실하다. 특히 한화에너지는 김동선 부회장이 승계 작업을 위해 보유 지분 25%를 구주매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신규 자금 유입 감소에 따른 투자자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 에식스솔루션즈의 경우 LS그룹의 중복상장 논란으로 인해 비판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으며, 구자은 회장의 발언은 더욱 불을 붙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IB들이 대형 IPO 실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하우스들은 대규모 기업공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변화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형 공모주 IPO가 시장의 주를 이루면서도, 다른 투자은행들 간의 실적 순위는 계속해서 변동할 수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여러 대형 딜들이 대기 중이지만, 여러 가지 이슈로 인해 당장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면서 "2000억원 이하의 주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중소형 IPO의 수에 따라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