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오는 4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0.17%포인트 인상하여 3.87%로 조정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다음 달에 도입될 3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앞두고 가계대출 증가세에 제동을 걸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4일부터 비대면으로 제공되는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의 금리 하단을 기존 3.7%에서 3.87%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이는 대면 주담대 금리와 동일한 수준으로 맞춘 것으로, 접수 경로에 관계없이 일관된 대출금리를 유지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 금리 인상은 비대면 대출에서 나타나는 '쏠림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특히 지난 7월부터 시행된 DSR 규제가 대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3~5월 동안 주담대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대출 수요가 집중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러한 수요 급증은 은행 측에서 경계해야 할 상황으로 인식됐다.

특히, 하루 150건으로 제한되었던 비대면 대출 접수 한도는 4일부터 500건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는 그간 누적된 대출 신청이 대부분 처리됨에 따라 일어난 조치로, 앞으로도 전체 가계대출의 증감 추이에 따라 한도는 탄력적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여 안정적인 대출 관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금융권에서 대출 관리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은행들이 대출 환경을 더욱 견고하게 다지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따라 대출 계획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대출 시장에서의 정부 정책 및 금리 변화가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