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선택이 아닌 필수···금융 주권 보호를 위한 과감한 정책이 요구된다”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TV 개국 기념 포럼은 '스테이블코인'을 주제로 미래 금융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톈웨이 리우 스트레이츠엑스 대표는 지난해 스테이블코인의 결제 규모가 15조60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비자 및 마스터카드의 결제액을 상회하는 수치로, 스테이블코인 결제는 이제 현실로 자리잡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를 사례로 들며, 관광객들이 그랩(Grab) 앱을 통해 별도의 지갑 앱 없이도 스테이블코인으로 즉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례는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일상적인 결제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포럼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혁신 사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었고, 특히 스트레이츠엑스는 싱가포르를 넘어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며, 렌탈 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협력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적 체계가 갖추어져 있지 않아 경쟁 국가들에 비해 뒤처진 상황이다.
리우 대표는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체계를 정비하고 있으며, 이러한 규제들은 발행 기업에게 안정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DSRV 대표는 제주도에서 싱가포르 관광객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를 사용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가맹점 수수료를 크게 낮추고 결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200여 명의 정치 및 경제 인사들이 참석해 스테이블코인 산업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 필요성에 공감했다.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제도가 부재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적극적인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경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원화 기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덕 의원은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가상화폐가 아닌 통화전쟁의 최전선”이라며, 미국의 통화정책 확장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했다. 그는 디지털코인과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국가의 생존전략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었음을 언급하며,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 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제안된 혁신이 한국에서도 뒤처지지 않도록 정부와 업계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스테이블코인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식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였으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