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영국 최초의 소형 모듈 원자력 발전소 건설 승인 받아


영국의 항공우주 기업 롤스로이스가 정부로부터 소형 모듈 원자력 발전소(SMR)를 건설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이번 발표는 2년간의 선정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으며, 영국의 원자력 발전 수용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영국 정부는 동날에 동부 잉글랜드에 대형 사이즈웰 C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142억 파운드(약 192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에너지 장관인 에드 밀리밴드는 소형 모듈 원자로 건설 계획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를 지원하며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원자력 에너지를 방치해온 상태에서 벗어나 변화를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원자력의 황금 시대에 접어들고 있으며, 세대에서 가장 큰 건설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획은 최대 3,000개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2030년대 중반에 SMR이 가동되면 3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롤스로이스는 영국의 국영 에너지 회사인 그레이트 브리티시 에너지 - 뉴클리어로부터 세 개의 SMR 유닛을 건설하겠다는 결정 소식을 환영하며, 이는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롤스로이스의 CEO인 투판 에르긴빌 기르는 성명을 통해 “이는 우리의 독특한 원자력 능력에 대한 신뢰의 표명이며, 전 세계 정부들이 이를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에 롤스로이스의 주가는 2% 넘게 상승하며 5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정부는 이르면 올해 안에 롤스로이스 SMR과 계약을 체결하고 부지를 배정할 계획이다. 소형 모듈 원자로는 기존의 원자력 발전소에 비해 더 작고 가벼운 구조로, 상업적 운영이 이루어질 경우 더 저렴하고 빠르게 건설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아마존과 구글은 미국에서 SMR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데이터 센터의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원자력 에너지에 눈을 돌리고 있다. 원자력 발전은 저탄소 에너지로, 지지자들은 이 에너지가 국가들이 전기를 생산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며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일부 환경 단체들은 원자력 산업이 더 저렴하고 깨끗한 대체 에너지원에 대한 소중한 자원을 낭비하는 비싼 전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롤스로이스의 SMR 건설이 영국의 에너지 자립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