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60년 경영 끝내고 은퇴 계획 발표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가 열린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워렌 버핏이 올해 말 은퇴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주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94세의 버핏은 한때 실패한 섬유 회사였던 버크셔를 1.2조 달러 규모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CEO로, 그가 경영 전면에서 물러나는 것은 60년의 역사적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
그는 이번 긴 질문-답변 세션을 마무리하며 버크셔의 이사회 회의에서 CEO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두 자녀에게만 사전에 이 사실을 알렸으며, 다른 이사회 멤버들에게는 충격적인 발표로 다가갔다. 버핏은 이미 자신의 후계자로 그렉 아벨을 지명한 상태로, 아벨은 버크셔의 에너지 부문을 이끌고 있다. 버핏은 “이제 그렉이 CEO가 될 시간”이라고 강조하며, 버크셔 주식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의 은퇴 계획 발표는 많은 주주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이었으며, 주주총회에 참가한 한 서점 관리자는 “놀라웠다”고 밝혔다. 버핏의 60년 경영 기간 동안 그는 투자자들을 파트너로 여겼고, 많은 이들이 그의 가치 투자 철학을 지지해 왔다. 투자자들은 그가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신호를 어느 정도 읽고 있었지만, 이번 발표는 예상보다 이르게 다가왔다고 털어놓았다.
버핏의 은퇴 결정은 그가 최근 지팡이를 사용하게 된 것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그의 건강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으며, 주주 회의에서 버핏이 그의 후계자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과거 가치 투자에 대한 그의 통찰력이 없어진다면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버핏과 그가 사망한 비즈니스 파트너인 찰리 멍거 간의 관계는 많은 이들에게 큰 상징이었다. 멍거가 2023년에 사망한 이후, 많은 이들이 버크셔의 경영과 투자 철학이 어떻게 변할지를 놓고 질문을 던져왔다. 이는 특히 버크셔가 이제는 단순한 주식 선택 이상으로 다수의 잘 알려진 기업들을 보유하게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버핏이 경영에서 물러난다면, 그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투자자 이상'의 인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를 존경하는 많은 주주들은 그가 남긴 철학과 생활 방식에 깊이 감명을 받았다. 한 주주는 “그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 철학이다”라며 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버크셔가 오마하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은 이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버핏이 뉴욕에서 오마하로 돌아온 1950년대 후반 이후, 그의 존재는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마하 시민들은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와 사업 미팅 등으로 인해 관광과 경제 활성화가 이루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버핏의 은퇴 발표는 단순한 기업 변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미국 자본주의와 가치 투자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하며, 앞으로의 Berkshire Hathaway의 경영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주주들은 그렉 아벨이 이끌어갈 미래에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벅지 않은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