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 워렌 버핏의 퇴임 계획 발표에 "충격"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주주들이 올해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역사적인 발표를 듣게 되었다. CEO인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이 6개월 이내에 퇴임할 계획을 밝혀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 94세의 버핏은 한때 실패 직전의 매사추세츠 섬유 회사였던 버크셔를 1.2조 달러 규모의 대기업으로 바꾼 주역이다. 버핏은 매년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주주들이 참석하는 이 행사에서 자신의 퇴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그는 "나는 충격을 받았다"고 하며, 자신의 이웃이자 주주인 서점 매니저 짐 로스(Jim Ross)의 말을 인용했다. 버핏은 이번 주 주말에 열리는 이사회의 차기 CEO로 그렉 아벨(Greg Abel)을 지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퇴임 후에도 회사와 어떤 형태로든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자신의 주식을 팔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버핏의 퇴임이 이사회에서 승인될 경우, 이는 그가 60년 이상 회사를 이끌어온 끝을 의미한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버핏의 경영 이력을 다룬 특별한 책이 소개되었으며, 서명된 사본은 남부 오마하의 홈리스 문제를 돕기 위한 자선 기금으로 제공되었다. 또한 버핏의 연설 시간은 예년보다 짧아지고, 질문 세션이 간소화된 점이 주목을 받았다.
주주들 중에는 이번 발표가 다소 예상된 일이라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메릴랜드 대학교의 데이비드 카스(David Kass) 교수는 버핏이 지팡이를 사용하는 모습이 그의 퇴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2024년 주주 서한에서 아벨이 연례 보고서를 작성하게 될 것이라는 언급도 있었기에, 퇴임 소식은 불가피한 결정으로 받아들여졌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몇 년 동안 자본 할당 결정의 새로운 리더십을 필요로 했으며, 이는 찰리 멍거(Charlie Munger)의 사망 이후 더욱 공론화되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제 버크셔가 단순한 주식 선택이 아닌 여러 브랜드에서 발생한 자본을 재투자하는 집합체로 변모했다고 해석한다.
버핏에 대한 사랑은 주주들 사이에서 변함이 없다. 총회에 참석한 이들은 그의 생각과 삶의 철학을 존경하며, 버핏이 퇴임 가능성을 발표하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오마하 주민이자 주주인 짐 로스는 "버핏의 존재가 없다면 오마하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 힘들다"며 그의 지역 사회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버핏이 1950년대 후반에 뉴욕을 떠나 오마하로 돌아오길 잘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