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앞두고 급변하는 정치 테마주, 투자자 주의 필요


6·3 조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가 폭락과 폭등을 반복하면서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지정된 투자경고 종목 수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총 56곳에 달해 역대 최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월의 11건과 비교해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급변하는 주가 상황이 투자자들에게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정치 테마주는 일반적으로 특정 후보자들의 지지율이나 사회적 이슈와 관련되어 급등락하며, 기업의 실제 경영 상태나 전망과는 큰 연관이 없다. 회사를 대표하는 테마주로 지정된 종목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관련된 형지글로벌, 형지엘리트, 상지건설 등이 있으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관련된 평화홀딩스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의 아이스크림에듀 등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었다.
이러한 급등락으로 인해 "지금 아니면 못 사는" 이라는 심리가 퍼져, 정치 테마주에 대한 빚투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주식시장에 불공정 거래의 가능성을 가져온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는 실적에 기반하지 않고 투기적 거래가 중심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며 대규모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거래소에서는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종목을 10일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는 규정을 두고 있으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면 매수 시 위탁증거금을 전액 납부해야 하고 신용융자를 통한 매수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투자자 경고 조치가 지난달 33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배 증가한 것은 정치적 지형 변화에 따른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 1월에 20건이었던 투자경고 종목이 3월에는 6건으로 줄어들었으나, 4월에 조기 대선을 앞두고 56건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수치는 지난 대선 두 달 전 상황과 비교할 때도 유사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 관련 테마주 중 상지건설은 한때 주가가 3000원대 중반에서 5만6400원까지 폭등한 후, 최근에는 2만6250원으로 급락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단기적으로 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정치 테마주에 대한 '빚투'의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신용잔고 비중이 9%대에 달하는 상위 종목들이 모두 정치 테마주로 나타나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는 한 투자자들은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정치 테마주의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시장의 변화와 위험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비이성적인 투기 심리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