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의약품 제조를 촉진하기 위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같은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에서 수입되는 의약품에 대해 계획 중인 관세 부과를 앞두고 이루어진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미국의 제약 산업 생산량은 현저히 감소하여, 의약품의 주요 성분 생산이 중국 및 유럽의 여러 국가로 이전된 상황이다. 이는 인건비와 생산 공정의 낮은 비용 때문이며,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기업들의 투자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제약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새로운 생산 시설을 구축하도록 간소화된 절차를 제공한다. 이로 인해 엘리 릴리, 존슨앤존슨, 애브비 등 주요 제약사들은 미국 내 제조에 대한 신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언제 의약품에 대한 관세가 발표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4월에 특정 의약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섹션 232 조사를 개시했으며, 이는 관세 부과를 위한 전조로 해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제약사들은 트럼프의 관세 계획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화이자 CEO 앨버트 불라(Albert Bourla)는 최근 관세 위협이 미국 내 연구개발 및 제조 투자에 대한 의지를 저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은 2023년 동안만 약 2,030억 달러 규모의 의약품을 수입했으며, 그중 73%는 주로 아일랜드, 독일, 스위스에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조업의 미국 내 재구축은 의약품 공급망의 견고성을 증대시키고 중단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생산 비용 및 의약품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으며, 이는 무역 차별과 더불어 소비자들에게 추가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경제적 기준을 초월해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안이므로, 의약품 가격의 적정성 또한 세심히 살펴봐야 할 시점에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정책이 의약품의 제조 기반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평가가 필요하다. 자국 내 의약품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 과정에서 가격 상승이라는 문제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