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새로운 총리로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2025년 5월 6일 스웨어링 의식을 마치고 공식 취임했다. 하지만 그의 첫 임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메르츠는 국회에서 실시된 첫 번째 투표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했으며, 이는 독일 현대 정치 역사에서 유례없는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두 번째 시도에서 겨우 필요한 지지를 확보했지만, 그의 총리직 출발은 이미 상처투성이인 상태로 시작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패배를 "가장 약한 출발"이라고 평가하며, 메르츠가 이제는 다양한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기독교 민주당(CDU), 기독교 사회 연합(CSU)과 사회민주당(SPD)으로 구성된 연정의 일치를 유지하며, 독일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개선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었다.

메르츠는 선거 캠페인 동안 전임 정부의 정책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개혁과 투자 촉진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독일의 경제는 매 분기마다 성장과 침체를 반복했으며, 2023년과 2024년 두 해 모두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메르츠에게 중요한 경제 정책을 즉각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그의 정부는 5000억 유로 규모의 인프라 및 기후 투자 기금을 포함한 거대한 재정 패키지를 통과시켰지만, 후속 조치와 다른 정책들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재정 패키지가 국가 성장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으나, 연정 내 부정적인 의견과 반대가 커질 경우 현실은 다르게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메르츠의 총리직 첫날의 혼란은 연정 내부의 신뢰 문제와도 연결된다. 정치적 신뢰는 경제 정책을 신속히 시행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메르츠는 연정 내에서 조속한 결정을 이끌어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많은 이들은 메르츠가 이전 정부와의 차별성을 두기 위한 안정적인 정부 운영을 약속했으나, 불확실성과 갈등 속에서 그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CDU/CSU와 SPD가 정치적으로 큰 간극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철도, 도로 및 다리와 같은 인프라 투자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며, 방위비 증대에 대한 논의 또한 격렬한 갈등보다는 합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메르츠의 첫 번째 투표 패배가 정치적 교훈이었을 뿐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새로운 정부가 인프라 현대화, 행정 절차 간소화 및 디지털화 추진 등 필수 개혁을 주저하지 않고 실현해 나갈 것을 기대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메르츠 정부는 대규모 정책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결코 과도하지 않다는 것이 여러 경제학자들의 의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