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AI 기반 서비스로 변경할 가능성 제기


애플이 아이폰의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타사 검색 서비스로 변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됨에 따라 구글의 시장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는 하루 만에 7% 이상 급락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애플의 부사장인 에디 큐는 최근 구글의 검색 시장 반독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사파리 웹 브라우저의 검색 기능을 AI 중심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애플은 사파리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구글 외에도 야후, 빙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여전히 구글을 기본값으로 사용하고 있다. 구글은 이 기본값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약 200억 달러를 애플에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큐 부사장은 “챗GPT, 퍼플렉시티, 앤스로픽 등 새로운 AI 기반 검색 기능이 기존의 검색엔진을 대체할 것이며, 퍼플렉시티와 직접적으로 아이폰에 해당 기능을 탑재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구글이 애플의 아이폰에서 기본 검색엔진 자리를 잃게 된다면 이는 구글의 전반적인 매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한 해 동안 알파벳은 약 35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그 중 절반인 약 1980억 달러가 바로 구글 검색광고에서 발생했다.
아이폰이 전 세계 모바일 인터넷 사용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글의 검색엔진 지배력 상실은 매출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구글은 AI 챗봇 제미나이를 검색결과의 최상단에 배치하는 전략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1분기 실적도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GOOGL 주가는 20.03%, GOOG는 19.76%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구글은 검색광고 시장의 지나친 지배력으로 인해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재판에 휘말린 상태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문제를 겪고 있으면서도 AI와 검색의 동반 성장을 강조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실적 발표에서는 AI와 검색의 성장을 강조해야 하지만, 법원에서는 지배력이 크지 않다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상황은 국내에서도 영향을 미쳤으며, 8일에는 네이버와 카카오와 같은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네이버는 전일 대비 5.22% 하락했으며, 카카오는 3.52% 감소했다. 두 기업 모두 검색광고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차세대 AI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네이버가 실적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검색광고 시장의 활성화 덕분이었지만, 자체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가 매출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불확실하다. 카카오 또한 포털 사이트 ‘다음’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AI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이 밝혀지지 않아 불안한 상황이다.
결국 애플과 구글의 파트너십 종료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검색 광고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