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시아 해커들, 대만 증권거래소 웹사이트 마비시켜


최근 대만 증권거래소 웹사이트가 친러시아 해커들에 의해 마비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만 시간으로 오후 3시에 증권거래소 측은 "다수의 외국 IP에서 유효하지 않은 쿼리가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짧은 시간 동안 서비스가 불안정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3시 22분에 정상화되었으며, 거래소는 증권 시장과 관련된 비즈니스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만의 증시 거래 시간은 낮 1시 30분에 마감된다.
이번 공격의 원인이나 관련 자원자는 명확히 언급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이 대만 정부에 대한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DDoS)의 일환으로, 친러시아 해커 그룹이 대만 총통인 윌리엄 라이의 발언에 보복하겠다는 의도로 발생한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해당 공격은 대만의 정부 및 금융 기관, 세무서, 공항 등을 목표로 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타이페이 타임즈는 정보 보안 회사인 라드웨어(Radware)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공격의 배경이 대만 총통 윌리엄 라이의 발언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 총통은 9월 1일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만에 대한 주장에 대해 "국제 질서 규칙을 변화시키고 서태평양에서 패권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단순한 영토 문제의 차원이 아니라고 피력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을 자신의 영토로 간주하고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하며, "그들은 국제적 패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것이 진정한 목적이다"라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이어 "그들이 진정 영토 보전을 주장한다면, 왜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아이훈 조약에서 양도된 영토를 반환 요구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중국을 향한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발언은 1858년 아이훈 조약에 대한 언급으로 연결된다. 이 조약은 마지막 왕조인 청나라와 러시아 제국 간의 조약으로, 만주 지역의 약 600,000 평방킬로미터의 땅을 러시아에 양도한 역사적 사건이다. 청나라 측은 처음에 이 조약의 비준을 거부했으나, 1860년 베이징 조약을 통해 이 양도를 확인하게 된다. 이는 중국이 여러 "불평등 조약"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는 조약들 중 하나이다.
대만은 1895년 시모노세키 조약에 따라 일본에 양도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 종료 후 1945년에 당시 중화민국(대만의 공식 명칭) 아래에 들어가게 되는 등 복잡한 역사적 경로를 겪어왔다.
이번 친러시아 해커들에 의한 DDoS 공격은 대만과 중국 간의 긴장을 나타내는 사건으로, 국제 정치 및 사이버 보안의 복잡한 맥락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사이버 공격에 그치지 않고, 각국의 외교적 입장을 반영하는 복합적인 상황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