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CTO, XRP 총 공급량을 100억에서 200억으로 늘리는 제안에 대한 의견 표명


리플의 XRP 원장(XRPL)의 분산형 특성에 대한 논의가 최근 재점화됐다. XRPL의 검증자인 Vet가 100억 개에서 200억 개로 XRP의 총 공급량을 두 배로 늘리자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제안을 소개했다. 이 제안은 결국 XRPL 재단(XRPLF)에 의해 거부되었지만, XRP 커뮤니티 내에서 활발한 논쟁을 촉발하며 블록체인 기술의 개방적이고 분산된 의사결정 과정을 강조하는 계기가 되었다.
Vet는 제안이 거부된 후, XRPL의 소프트웨어를 수정하여 노드 운영자들이 포크된 버전의 네트워크를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행동은 검증자의 역할, 포크의 잠재성, 그리고 XRPL과 같은 블록체인을 변경하는 것의 광범위한 함의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논의의 핵심은 분산화라는 개념으로, Vet는 XRP의 미래가 리플이나 XRPLF에 의해 단독으로 결정되지 않고, 검증자, 거래소 및 노드 운영자들의 합의에 의해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리플의 CTO인 데이비드 슈왈츠는 XRPL의 분산화된 특성을 확인하며, 단일 주체가 전체 네트워크에 변화를 퍼뜨릴 수 없음을 설명했다. 그는 검증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XRPL의 미래 통제가 네트워크 참가자들 사이에 분산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는 “누구도 자신의 변화를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 없지만, 변화 수용을 원하는 사람을 막을 수는 없다. 양쪽 모두 포크를 원한다면, 두 개의 네트워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선명한 통찰력으로, 새로운 코드가 공급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충분한 검증자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도전을 드러냈다.
Vet의 제안은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커뮤니티 내에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존재했다. 대표적인 커뮤니티 회원인 다크호스는 UNL(고유 노드 목록) 검증자들의 합의 없이는 포크의 실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며, 발생할 경우 독립적인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슈왈츠 역시 이 우려를 지지하며, 검증자들이 운영할 소프트웨어 버전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크의 성공적인 실행에 있어 중요한 점은 거래소와 사용자들이 얼마나 지지를 보내느냐이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의 경우처럼 분할이 일어날 경우, 사용자들은 두 네트워크에서 모두 토큰을 보유하게 될 수 있다. 따라서 XRP의 포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와 거래소의 광범위한 지원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포크가 진행될 경우 이름 문제 또한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슈왈츠는 XRPL 재단이 “XRP”라는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이는 새로운 네트워크가 같은 이름을 사용하려 할 경우 법적 및 브랜드 도전에 직면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는 XRPL 생태계가 분산화되어 있으면서도, 명확한 중앙 집중 요소인 상표와 이름권이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검증자, 노드 운영자, 거래소가 네트워크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궁극적으로, 리플이나 XRPLF와 같은 단일 주체가 변화를 단독으로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의 분산 원칙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