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비트코인(BTC) 대비 주요 지표 아래로 하락


이더리움(Ethereum),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암호화폐가 비트코인(BTC)과의 가치 경쟁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오늘 오전,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의 교환 비율인 ETH/BTC가 0.04 BTC 아래로 떨어지며 3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왕좌'를 위협하던 과거의 상황과는 사뭇 다른 상황임을 보여준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의 주요 경쟁자로, 한때 가장 큰 암호화폐로 자리잡는 것이 기대됐으나, 그 가능성은 몇 차례 무산됐다. 최초의 암호화폐로 자리잡고 있는 비트코인에 맞설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이더리움은 2017년 중반 ICO 열풍 속에서 비트코인을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2017년 6월 비트코인을 넘어서지 못한 이후, 몇 차례의 기회를 놓치며 계속해서 비트코인의 그늘에 머물렀다.
이후 2021년에는 분산 금융(DeFi) 및 대체 불가능 토큰(NF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이더리움이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적어도 한 번은 비트코인보다 높은 시장 가치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고, 비트코인의 지배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의 시점에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갤럭시 디지털의 연구 책임자인 알렉스 손은 ETH/BTC 비율이 2022년 9월 이더리움의 중요한 업그레이드인 '더 머지(The Merge)' 이후 무려 53%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더 머지'는 이더리움이 작업 증명(Proo-of-Work)에서 지분 증명(Proof-of-Stake)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이정표였다. 올해 초, 이더리움은 주요한 위기를 겪었으며,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대거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 극단론자인 투르 디미스터는 이더리움의 가격이 0.03 BTC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러한 상황은 이더리움의 시장에 대한 우려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으며, 많은 투자자들이 향후 ETH/BTC 비율의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에 이더리움의 ETH/BTC 비율이 3년 반 만에 0.03 수준으로 거래되면서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이더리움의 상대적 경쟁력이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에 맞서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과거의 '플리펜잉(flippening)'에 대한 꿈은 잠시 접어두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