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ISA, 해외 ETF 투자 열풍…가입액 30조 원 돌파 예상"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올해에만 6조 원 이상의 가입금액 증가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중개형 ISA 계좌가 해외 투자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를 기반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7월 말 기준으로 ISA 총 투자금액은 29조5926억 원에 이르렀으며, 올해 안에 3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과 증권사의 가입금액을 비교해보면, 은행은 13조9100억 원, 증권사는 15조6826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사의 중개형 ISA 계좌가 은행의 신탁형 ISA를 처음으로 초과한 결과다. 지난해 말에는 각각 9조3911억 원과 12조7898억 원이었던 중개형과 신탁형 ISA의 투자액은 올해 5월 말에는 13조5579억 원과 13조775억 원으로 역전 되었다. 7월 말에는 중개형 ISA가 15조3098억 원으로 신탁형 ISA보다 2조494억 원 더 많아졌다.
2023년 들어서 중개형 ISA에 새롭게 유입된 투자액은 5조9187억 원에 달하며, 이는 같은 기간 신탁형 ISA의 4706억 원에 비해 13배에 육박하는 수치이다. 이처럼 중개형 ISA의 급성장은 해외 ETF에 대한 투자 수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탁형 ISA는 가입자가 선택한 종목 및 수량에 따라 자신의 투자 결정을 운용역에게 위탁하여 운영된다. 이 경우 예금과 펀드 등에서 투자할 수 있으나, 해당 금융사가 제공하는 포트폴리오 내에서만 종목을 선택할 수 있다. 반면 중개형 ISA는 국내 주식, 채권, 펀드, 리츠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해 의사결정을 가입자가 직접 내릴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해외 개별 주식에는 직접 투자할 수 없지만, 이를 포함한 ETF나 펀드는 자유롭게 선택하여 포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결과, 중개형 ISA 계좌에 포함된 해외 ETF 및 상장펀드의 비중이 지난해 말 3854억 원에서 올해 7월 말에는 3조8657억 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 계좌에서 해외 ETF의 비중도 같은 기간 동안 4.3%에서 25.3%로 증가하여 높은 성장을 보였다. 7월 말 기준으로 ISA 계좌의 평가액 상위 10위 자산 중에서도 해외 ETF는 3조9986억 원을 기록하며 예적금과 주식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매일경제가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한 자료에서도 확인되며, 작년 1개에 불과했던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 수가 올해에는 3개로 증가하였다. 올해 1위를 차지한 TIGER 미국 S&P500 ETF를 비롯하여 삼성전자, TIGER 미국 나스닥 100, TIGER 미국 배당 다우존스 등이 상위 5위에 드는 등 해외 ETF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ISA 납입한도 및 세제혜택을 확대하는 세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 중개형 ISA를 중심으로 한 ISA로의 투자금 유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