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KB금융이 제외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이 주요 기준으로 작용한 것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지수는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알려진 금융과 통신주에서도 주요 대장주들이 빠진 상황에서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26일 오전 9시 20분 경, KB금융은 전날 대비 1.66% 상승하여 7만9400원에 거래되고 없다. 같은 시각에 신한지주(4.11%), 하나금융지주(2.25%), 우리금융지주(1.80%)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첫 거래일에서는 KB금융이 -4.76%, 신한지주가 -5.14%, 하나금융지주가 -3.19%, 우리금융지주가 -1.33% 급락하며 시장의 실망감을 드러냈다.

금융주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더욱 컸던 이유는 4대 금융지주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이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두 곳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KB금융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며 '밸류업 수혜주'로 주목받아 온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또한 하나금융지주 또한 지수 편입에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지수 편입 배제의 원인을 주주환원보다 더 높은 PBR과 ROE 기준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대신증권의 박혜진 연구원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삼성생명 등 주요 금융사가 제외됐다"며 "기준이 상대적으로 PBR이 낮은 은행주를 배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든 점이 큰 이유"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밸류업 조기 공시를 통해 지수 편입 조건을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10월에 예정된 밸류업 공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삼성생명도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 후 밸류업 공시에 나설 예정이며, 이 세 금융사 모두 내년 6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지수 제외로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들 세 회사는 자본 여력이 풍부하고,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어 현재의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의 조아해 연구원도 "금융주 투자전략에서 주주환원정책의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점은 변하지 않으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지속된다면 금융주들의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