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1988년 이후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첫 한 달 동안 코스피(KOSPI) 지수가 평균적으로 2.5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개 정부 중 7개 정부에서는 취임 한 달 후 코스피가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유일하게 조기대선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만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정치적 기대감의 감소와 차익 실현 매물의 출회로 인해 발생하는 경향이 초래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 취임 이후 한 달 뒤 코스피는 3.73% 하락했으며,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 1.5% 하락이 이어졌다.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 후에는 5.79% 하락했고, 2003년 노무현 대통령(-9.95%), 2008년 이명박 대통령(-0.68%), 2013년 박근혜 대통령(-2.04%), 2022년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모두 하락세를 겪었다. 반면, 2017년에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코스피가 3.88% 상승하는 이례적인 결과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듯 새 정부 출범 후 국내 증시가 하락하는 현상은 기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소멸되며 예방적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경향으로 설명된다. 전문가들은 대통령 취임이라는 정치적 이벤트가 끝난 후 증시의 상승 동력이 약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취임 후 1년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다소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새 정부가 출범한 1년 후 코스피는 취임 직전보다 평균 9.1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며, 이 가운데 상승한 정부와 하락한 정부의 수치는 각각 4개씩으로 대등하다. 상승한 정부로는 노태우(39.86%), 김영삼(36.7%), 노무현(40.66%), 문재인(7.48%) 정권이 있으며, 하락한 정부로는 김대중(-7.72%), 이명박(-36.73%), 박근혜(-2.68%), 윤석열(-4.38%) 정권이 포함된다.

올해의 경우, 새 정부 출범 이후 증권주 등 특정 주도주의 상승 모멘텀이 유지될 가능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지속적으로 국내 증시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주식 시장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에 따른 수혜주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연구원들은 “새 정부의 AI 산업 성장에 대한 중장기 방향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오는 7월 선발될 5개의 AI 국가대표 기업에 충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이달 국내 증시 상승에 제약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7월 9일에는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금화 전략을 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6월 코스피가 최대 2800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삼성증권은 2500~2800 구간, 대신증권과 유안타증권은 2550~2800 범위를 제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빠른 시일 내에 코스피가 3000 포인트를 달성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으며, 이는 새 정부의 정책 구체화 속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