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 회장,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 의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설정하고, 주요 투자 활동의 방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한국앤컴퍼니와 고려아연에 대한 투자 사례를 통해 한국 기업들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최근 홍콩의 투자은행 전문 매체인 아시아벤처캐피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지배구조는 북아시아에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및 매각) 투자 시 가장 주요한 이슈"라며, 일본이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한국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본의 시장 개방이 가져온 긍정적인 결과를 한국 정책입안자들이 확인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모펀드의 활발한 움직임이 일본의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시스템으로의 변화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기업 환경에 대해 김 회장은 가족 소유 기업이 많은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변화가 빠르게 일어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한국의 대기업 재벌은 보통 3세, 4세까지 소유를 이어온다"며 이러한 구조적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한국 시장의 역동성이 일본 시장에 비해 빠른 변화에 유리하다고 평가하였다.
김 회장은 앞으로 MBK파트너스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주체 중 하나가 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올해 국회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기업 지배구조 관련 입법과 정부의 투자자 보호 정책 강화 흐름에 발맞추어 바이아웃 투자를 새로운 투자 방향으로 설정할 것임을 알렸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과 함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상대로 한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고 있으며,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내년 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을 통해 경영권 분쟁의 결과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경영권 분쟁은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과 맞물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김 회장은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