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자동차 제조업체 주가 하락, 트럼프 관세 우려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는 미국이 대통령 선출이 된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 아래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중국, 유럽,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신규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많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해당 지역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 변화는 시장에 큰 충격을 미칠 수 있다.
수요일에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유럽 주가는 각각 약 6.5% 하락했으며, 포르쉐는 4.9%, 폭스바겐은 4.3% 하락했다. 미국에서 거래되는 BYD, 리오토, 니오 등의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주가도 2%에서 5% 사이로 하락했다. 일본 제조업체인 도요타와 혼다의 주가는 각각 1%와 9% 하락했으며, 두 업체는 이날 분기 실적의 감소도 보고했다.
트럼프는 캠페인 기간 동안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해 200% 이상의 세금 부과를 주장했으며, 유럽 자동차에 대한 수입 증가를 위협한 바 있다. 혼다의 에그제큐티브 부사장인 신지 아오야마는 관세가 인상될 경우 회사 운영에 엄청난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혼다가 매년 멕시코에서 약 20만 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 중 약 16만 대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큰 영향이다"라며 "혼다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회사들이 동일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오야마는 이어 "아마도 우리는 미국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할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 내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멕시코를 포함한 해외에서 많은 물량을 수입하여 미국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제너럴 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의 모회사인 스텔란티스는 물론 도요타, 혼다, 현대-기아, 마쓰다, 폭스바겐 등 여러 제조업체들이 멕시코에 공장을 두고 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통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이나 캐나다보다 멕시코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차량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트럼프와 민주당 모두 이 거래가 수정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이는 BYD와 같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멕시코에 자동차 공장을 세워 미국으로 수출하려는 계획을 대응하기 위함이다.
세계 증권 분석가들은 트럼프가 제안한 관세가 과장된 주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첫 임기 중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려던 계획이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울프 분석가인 에마뉴엘 로즈너는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공격적인 신규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특히 2026년 USMCA 재협상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그러한 발언들이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존 머피 또한 "더 강경한 무역 및 관세 접근이 예상되지만, 사업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 변화는 대체로 순한 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