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아래의 석유 시장, 규제 완화와 이란 제재의 복잡한 영향
미국의 석유 생산업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하에 규제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석유 공급량을 늘리고 결과적으로 가격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 문제가 단순하지 않다. 트럼프는 이란 및 베네수엘라의 석유에 대해 추가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이로 인해 세계 시장이 더욱 긴축될 가능성이 생기고, 이는 오히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트럼프 하의 무역 전쟁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세계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석유 수요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상반된 요소들로 인해 시장의 장기 전망은 매우 복잡하게 엮여 있다.
골드만삭스의 상품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2기 행정부가 석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모호하다. 이란 석유 공급의 단기적 하향 위험과 그에 따라 가격 상승의 위험이 존재하지만, 무역 긴장의 고조로 인해 글로벌 GDP에 하향 위험이 커지면 중기적으로 석유 수요와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에서 열린 공화당 캠페인 본부 연설에서 미국 석유 생산의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며, "우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보다 더 많은 석유가 있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는 그가 환경 수호에 앞장선 독립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의 언급이 뒤따랐다.
미국의 석유와 가스 생산은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도 기록적인 수준에 이르렀으며, 환경 보호를 위한 공약을 지키면서도 산업에 대한 접근 방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0달러에서 75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많은 석유 생산업체들이 비용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수준보다 낮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더 많은 채굴 프로젝트를 열어 시장에 공급을 늘리려 해도, 이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미국 생산업체들의 수익을 감소시킬 수 있다. Smead Capital의 CEO인 콜 S메이드(Cole Smead)는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토지를 석유 및 가스 개발을 위해 개방한다면, 연방 정부는 배럴당 25%의 수익을 차지하게 된다. 현재의 가격으로는 많은 석유 회사들이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으로, 전 세계의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11%를 생산하고 있다. 프랑스의 토탈에너지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에너지에서 명확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누구든 대통령이 된다 하더라도 그 competitive advantage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많은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국내 석유 생산 촉진이 결국 낮은 유가를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아미타 센(Amit Sen) 에너지 애스펙츠의 연구 책임자는 현재의 제재 탓에 더 높은 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녀는 "현재 시장에는 막대한 양의 제재된 석유가 있으며, 특히 이란의 경우가 그렇다"고 강조했다.
결국, 미국 석유 시장의 미래는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점철되어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가격과 공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