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지배구조 개편, 외국인 투자자들의 태도가 변화하다
코인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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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7 22:15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다시 추진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두산로보틱스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고 있다. 이는 지난번에 비해 정반대의 흐름으로, 외국인들이 초기에는 두산로보틱스를 매도했던 데 비해 이번에는 매수세가 강화된 모습이다. 이는 두산그룹이 합병 비율을 조정하고, 금융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두산의 사업재편안이 재추진된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의 5거래일 동안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6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두산로보틱스의 주가 상승에 따라 '단타' 매매에 집중하며 이날 하루 동안 182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21일 두산로보틱스의 주가가 10% 가까이 상승한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 7월 12일 지배구조 개편 소식이 처음 전해졌을 당시 외국인 투자자는 두산로보틱스에 대해 205억원어치의 매도 우위를 보였으며, 이때 제시된 제안은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드는 방향이었다. 이후 7월 22일부터 26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두산로보틱스를 140억원어치 추가로 매도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사업재편 초기 단계에서 외국인들이 계속 매도하다가 소형모듈원전(SMR) 기대감에 힘입어 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다. 7월 12일부터 18일 사이 외국인들은 두산에너빌리티를 652억원 어치 매도했으나, 7월 22일부터는 다시 매수세로 돌아섰다. 최근 5거래일간에도 외국인들은 379억원어치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합병 절차가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합병이 진행되면 두산밥캣의 지분 46%를 확보하면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IM증권의 이상수 연구원은 "두산이 합병에 대한 합리적인 논리를 제시하지 못해 초기에는 불신이 컸다”며, "하지만 주주에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선되자 증권신고서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태도 변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에 합병 포기를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고,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천준범 부회장은 "금감원은 가치 선정 시 현금흐름할인법이나 배당할인법을 사용하도록 권장했으나, 두산은 비합리적인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합병 절차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주주의 수는 상당수 줄어들 것이며, 이는 행사 규모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배구조 개편 관련 이사회 결의 공시 후, 두산로보틱스 및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식을 보유한 주주의 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은 향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