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14년 만에 임기 완수... “운이 좋았다”


강석훈 회장이 한국산업은행(산은) 회장직을 오는 6일에 퇴임하며, 14년 만에 임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그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해결 등 다수의 주요 현안을 성공적으로 처리하며 '운이 좋았다'고 스스로 소회를 밝혔다. 한국산업은행은 기업 체질 개선을 맡고 있는 국책은행으로, 과거 많은 회장들이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오기도 했다. 강 회장의 임기 동안은 그와는 다르게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2022년 9월, 22년 동안 계속되어온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이 이뤄져 그의 정책적 판단력이 크게 주목받았다. 또한, 지난해에는 정부 출자와 연계하여 100조 원 규모의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첨단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도전도 많았다. 본사의 부산 이전 문제는 노동조합과의 갈등을 유발하였고, 자회사 KDB생명이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강 회장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자본확충을 통해 건전성을 제고할 필요성을 언급하며 “HMM의 주가는 산은의 재무구조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회사의 주가가 오르면 산은의 자기자본 비율이 하락한다고 지적하고, 빠른 매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기 중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KDB생명 문제를 들며, 내부 갈등으로 인해 직원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는 인공지능(AI) 산업을 키워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현재 한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금융정책이라고 주장하며, AI를 통해 재교육을 받은 인력이 산업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미국의 경제 침체에 대해 대응하기 위한 저리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그 또한, 석유화학 및 철강 산업의 구조개편이 필요하다고 거론하며 정부의 강력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단기적 이익만을 쫓는 대신, 국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결국 강 회장은 14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하며, 한국산업은행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고민하며 퇴임한다. 그의 재임 기간은 여러 도전 과제를 극복하고 한국 금융산업의 미래를 밝히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고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