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게 섰거라" 비트코인 4년 만에 업그레이드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총 2위 이더리움의 약진에 시총 1위 비트코인이 4년 만에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선다고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비트코인보다 더 많은 거래를 할 수 있는 이더리움이 각광받으면서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비트코인이 4년 만에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선 것.
CNBC는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개선하는 '탭루트'(Taproot)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업그레이드는 오는 11월부터 시작된다.
업그레이드의 핵심 포인트는 거래의 보안성과 효율성 증진이다. 특히 ‘스마트 계약’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중점이다.
블록체인에서 자동으로 이뤄지는 결제 계약인 스마트 계약의 비용을 더 낮추고 이 거래가 이뤄질 때 블록체인에서 차지하는 공간을 더 작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암호화폐 채굴 업체 매러슨 디지털 홀딩스의 프레드 틸은 "탭루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마트 계약"이라며 "스마트 계약은 본질적으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과 사업을 구축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업그레이드에 나선 것은 최근 이더리움이 약진하며 비트코인의 아성을 넘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다양한 계약을 체결할 수 있고, 전기도 덜 먹는 등 비트코인보다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이다.
최근 비트코인은 급락하고 있지만 이더리움은 상대적으로 덜 떨어져 시총 차이도 크게 좁혔다. 14일 현재 비트코인의 시총은 7257억 달러, 이더리움은 2908억 달러다. 시총 차이가 약 4300달러 정도다. 비트코인이 한참 잘 나갈 때, 시총 차이는 1조 달러에 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