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형은행, 암호화폐 열풍에도 소극적인 이유는
월가 대형은행, 암호화폐 열풍에도 소극적인 이유는
미국 월가의 대형은행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태도가 신중하게나마 관심을 두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완전히 포용하는 데에는 소극적이라고 CNN비즈니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이 개당 5만 달러 이상에서 거래되고 농담으로 시작했던 도지코인이 가장 큰 디지털 통화의 하나가 되는 등 더는 암호화폐가 기이한 대체투자로 비난받지 않는다고 CNN비즈니스는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뉴욕증시에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1천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상장한 것은 대형은행들에 경종을 울렸으며 기술산업분야에서 넷스케이프가 1995년 상장하며 스푸트니크 모멘트를 던졌던 것에 비견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대형은행들이 여전히 망설이는 이유는 규제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 당국은 암호화폐의 성격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 통화라면 규제에 노출되는 부분이 거의 없지만 주식과 같은 증권이라면 다른 차원의 검증을 맞이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플랫폼인 리플에 대해 암호화폐 XRP가 미등록 증권임에도 13억 달러어치를 판매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진행 중인 이 소송은 XRP가 통화가 아니라 증권임을 시사했는데 리플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런 사례와 다른 암호화폐의 규제 불확실성 때문에 뼛속까지 규제받고 있는 대형은행들이 참여하는 것이 힘들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법률회사인 브라이언 케이브 레이턴 패이스너의 파트너이자 전직 SEC 변호사인 애슐리 에버솔은 "의심의 여지 없이 리플 소송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아닌 다른 암호화폐에 잠재적으로 드리운 규제 먹구름의 사례다"고 말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규모가 크고 탈중앙화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의 홍보 노력이 거래에 차이를 가져오지 못한다고 에버솔은 덧붙였다.
그럼에도 일부 대형은행들은 암호화폐 열기에 동참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암호화폐 거래 데스크를 다시 열고 곧 암호화폐에 투자할 방법을 개인자산관리 고객에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됐다.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솔로몬은 지난 4월 실적 발표에서 "현재의 규제 가이드라인 내에서 영업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우리는 원칙적으로 직접 비트코인을 소유하거나 거래할 수 없다"고 말했다.
JP모건의 공동 대표인 대니얼 핀토는 고객의 암호화폐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자산 규모가 계속 확대한다면 은행이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