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 방출의 한계…호르무즈 해협 상황 변화 없으면 고유가 지속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아시아·오세아니아 회원국과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비축유 방출이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근본적인 해답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IEA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아시아·오세아니아 회원국들의 비축유 방출이 16일부터 즉각적으로 시작된다고 발표하였다. 전체 비축유의 분배는 정부 비축유 2억7170만 배럴, 의무 산업 물량 1억1660만 배럴, 기타 2360만 배럴 등 총 4억1190만 배럴에 달하며, 원유와 석유제품의 비율은 각각 72%와 28%에 이른다. 그러나 이 결정만으로는 국제유가의 급등을 방어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사실상 봉쇄된 상태로, 이란의 군사적 위협이 지속됨에 따라 유조선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의 약 90%인 1800만 배럴이 운송되지 못하고 묶여 있는 상황이다. LPG(액화천연가스) 산업 또한 심각한 타격을 입어 전 세계 생산량의 약 20%가 중단된 상태이다.
석유 중개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해협의 봉쇄와 페르시아만에서의 유조선 공격으로 인해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리스타드 에너지의 톰 라일스 수석부사장은 "비축유 방출과 같은 조치는 운동이 재개될 때까지 제한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비축유 방출 운동이 공급 차질을 길게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는 기만적일 수 있다. IEA가 발표한 4억1190만 배럴이 시장에 풀리더라도, 이란과의 물리적 충돌이 계속될 경우 공급 부족 문제는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유럽과 미주에서는 3월 말부터 비축유 방출에 합류할 예정이지만, 이는 전체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향후 국제유가는 더욱 불안정할 것으로 보인다. RBC 캐피털 마케츠는 이번 분쟁이 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28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이동성을 더욱 제한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사태는 에너지 전환에 대한 고민을 심화시킬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세상의 에너지 구조가 변화하고 있으며, 기존 의존하던 석유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주요 석유 기업들은 효율적인 생산을 위해 다양한 지역에서의 계약 체결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및 전투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비축유 방출이 단기적 해법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geopolitical tension은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을 더욱 높이며, 이는 곧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