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도시들, 평균 소득으로 월세 감당 어려운 상황
최근 영국의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유럽의 대다수 도시에서 평균 소득자들이 월세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report는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이름을 따온 ‘캐리 브래드쇼 지수’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조사된 39개 도시 중 평균 소득으로 혼자 월세를 부담할 수 있는 도시는 단 8곳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캐리 브래드쇼 지수’란, 도시별 평균 임금과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서 제공하는 침실 1개 아파트의 평균 월세를 비교해 산출된다. 이 지수는 1보다 낮을수록 월세 부담이 크다는 의미를 가지며, 이상적으로는 소득의 30% 이내로 월세를 해결해야 한다고 평가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가장 높은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연봉 수준의 도시는 스위스 제네바로, 이곳에서는 연간 10만 2000유로(약 1억 7500만원)의 소득이 필요하다. 그 뒤를 이어 영국 런던(9만 4000유로), 스웨덴 스톡홀름(8만 4000유로), 아일랜드 더블린과 노르웨이 오슬로(각 8만 유로)가 뒤따랐다.
반면, 조지아의 트빌리시와 체코의 프라하,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포르투갈의 리스본 등은 지수가 낮아 근로자의 임금 대비 월세가 높아 주거비 부담이 크다는 분석을 받았다. 월세 부담이 심각한 도시는 스톡홀름, 런던, 더블린, 마드리드 등이 있으며, 독일 뮌헨, 프랑스 파리, 제네바, 덴마크 코펜하겐 등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독일의 베를린만이 간신히 기준 지수 1.01을 넘겼고,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빈, 핀란드 헬싱키와 같은 도시들은 상대적으로 월세 부담이 적은 편에 속한다.
유럽의 많은 도시들은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주거난이 심각한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유럽 59개 도시 중 48곳이 전년 대비 약 3.1% 증가한 임대료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유럽 도시의 평균 월세는 1㎡당 20.02유로(약 3만 4240원)로 나타났고, 더블린(1㎡당 40.00유로), 런던(1㎡당 39.30유로), 제네바(1㎡당 34.50유로)가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주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EU는 지난해 12월 ‘알맞은 가격의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하며 주택난 해결을 위한 범유럽 차원의 대책을 마련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유럽 전체에서 주택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저렴한 주택 공급 문제가 가장 긴급한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유럽 도시들에서는 평균 소득 수준으로는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운 하이렌트 시장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가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